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가르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대한 자신감” 보다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공허함만 더해 갔습니다. “그 괴리감의 근간이 과연 무엇일까?) 라는 집요한 질문 속에서 얻어진 답은 ”알고 있는 성경에 대한 정보를 유추해낼 수 있는 “기초기억인자”가 머리에 저장 되어있지 않다" 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어부가 바다에 그물을 내린 후 어망에 달린 하나의 줄을 잡아당기노라면 바다 속에서 거대한 그물망과 그물망 속의 고기들이 끌려올라오는 것처럼 성경도 각 장의 핵심주제를 암기하게 된다면, 이제까지 연구한 모든 정보들을 머리에서 되살려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원리였습니다.

    인고의 노력 끝에 성경 전 장의 제목을 암기하는데 성공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최고봉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산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산맥이 보이고, 그 맥을 타고 계곡과 등성이 들이 양옆으로 줄지어있으며, 각기 다른 모양의 바위들과 숲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한눈에 보게 되는 것처럼, 성경 전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의 기분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거룩한 흥분이었습니다. 비로소 목회자다운 목회자로 거듭난 것 같았습니다. 속에 있는 영적체증이 뻥 뚫린 듯 했습니다. 목회현장에서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 동역자분들께 저의 연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